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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스케이트 - 아름다운 겨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by 엘라플로라 2023. 8. 26.

silver skates

 앞서 러시아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드라마에 대해 후기 남겼었는데 잘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영화 리뷰들보다 일기처럼 개인 생각이 많이 들어간 리뷰였던 것 같은데 그만큼 추천드리는 작품입니다. 이번엔 같은 러시아 배경이지만 좀 더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실버 스케이트> 리뷰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 작품 보려고 왓챠에서 넷플릭스로 넘어왔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영화와 문화에 갑자기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우크라이나 드라마 <Love in chains> 시리즈 때문인데 시즌 3의 여주인공이 실버 스케이트의 여주인공으로 나온다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 풍경이 배경인 영화라 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포스터나 예고편도 그렇고 스케이트 타며 사랑을 그린 로맨틱 영화로 홍보된 것 같지만 장면의 일부일 분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작품이긴 하나 역시 다른 러시아 영화나 드라마들처럼 메시지를 던져주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봅니다. 리뷰평보면 로맨스 영화, 귀족 여성의 로맨스 등등으로 소개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물론 그래야 조금 더 흥행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홍보하고 블로거들도 그렇게 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상트페르부르크의 겨울과 시대적 배경, 간단한 스토리

 

아쉽게도 실버 스케이트는 21년도 개봉작인데 들어간 예산이 많았다고 하는데 흥행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러시아가 전 세계적으로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상트페트르부르크는 겨울 여행지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기에 적절한 영화입니다. 실제로 영화에서처럼 꽁꽁 언 운하를 스케이트 타고 다녔는지 궁금하네요. 주인공은 마트베이 역의 표도르 페도토프와 알리사 역의 소냐 프리스입니다. 그리고 아주 인상적인 조연이자 메시지를 던져주는 인물인 소매치기 대장 알렉스역의 유리 보리소프가 있습니다. 가난한 마트베이는 배달일을 하다가 순식간에 실직하게 되고 아픈 아버지의 치료와 생계를 위해 우연히 만난 소매치기 대장 알렉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알렉스의 빠른 스케이팅 실력을 보고 소매치기 일꾼을 제안했는데 순수한 마트베이는 고민하다가 아버지의 치료비를 위해 이 일을 받아들입니다. 꽁꽁 언 상트페테르부르크 운하에서는 시장이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데 이곳에서 소매치기 일당이 한 팀이 되어 유인하고 훔치고 보관하는 것까지 배우게 됩니다. 여기서 알렉스와 일당의 중요한 명분이 있습니다. 자신들은 사실 소매치기가 아니라 정당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표적의 대상이 되는 부르주아들의 물건은 노동 착취를 통해 부당하게 얻은 것이기에 그들의 것이 아니며 자연스럽게 노동계급에게 돌아온 것이라는 것이죠. 한마디로 자본론에 입각한 소매치기라고나 할까요. 과거 러시아에서는 농노제나 제정 러시아에 대한 반발, 공산주의 등의 사상들이 널리 퍼져있었는데 그 부분들을 바탕에 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시대에 정말 가난하게 태어나서 먹을 것도 없고 굶어 죽을 정도일 때 음식과 물건을 훔치는 게 과연 그들의 잘 못인가? 그것을 처벌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레미제라블처럼요. 어쨌든 그렇게 시장에서 소매치기로 첫발을 내딛게 된 마트베이. 그리고 엄청난 부호인 백작 가문을 놀려주려고 한밤중 집에 침입하게 되고 2층 부조 석상을 훼손하던 중 백작의 딸인 알리사와 마주치게 됩니다. 알리사는 놀라서 도망치고 마트베이 역시 소매치기 일당과 도망치게 되고 추후에 부르주아들의 스케이트 무도회에서 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부호들이 모이는 파티이기 때문에 소매치기 일당에게는 노다지인 곳이었고 마트베이는 알렉사와 함께 귀족처럼 꾸미고 들어갔다가 알리사를 만납니다. 알렉사와 마트베이가 귀족들 사이에서 엄청난 소매치기 수확을 올리고 있을 때 알리사와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약혼자가 한 귀족의 분실 신고로 무도회를 수색하게 됩니다.  고위급 간부의 유명한 브레게 시계였는데, 그 당시에도 최고급 시계이며 마리앙투아네트가 프랑스 대혁명 당시 숨겨서 가지고 나온 가보를 이들이 훔쳐 크게 문제가 된 것이었습니다. 이때 알리사와 마트베이는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알리사는 마트베이가 얼마 전 본인 집에 침입했던 그 남자임을 한눈에 알아봅니다. 그리고 스케이팅 무도회의 도둑이 그 임을 직감하고 그의 행동을 눈감아 주는 대신 본인과 만나기를 약속해 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알렉사와 마트베이는 무도회를 무사히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알리사가 말한 약속 장소에 가게 됩니다. 그녀가 만나자고 한 이유는 본인이 등록하고 싶은 학교에 가서 남편인 척 행세하고 본인의 학업에 동의한다고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부모님이나 남편의 동의가 있어야만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부탁을 한 것입니다. 마트베이는 얼떨결에 남편행세를 하게 되고 학교의 간부들이 알리사의 교육에 동의를 한다면 동의서를 작성하라고 하지만 글을 모르는 마트베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허탕을 친 알리사와 마트베이. 가난해서 생계와 가족을 위해 소매치기를 하게 된 마트베이와 백작의 딸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없지만 (안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가정교육만 받을 수 있었다.) 물리학자가 되고 싶은 꿈을 접지 않는 알리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과거 러시아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서 과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름다운 배경을 볼 수 있는 실버스케이트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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